오늘은 아파트 단지 전체 소독이 있다고해서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하더군요
학교도 잠시 휴학하고 알바도 그만둔 백수상태라 소독덕분에
바퀴벌레도 쫓겨나고 백수도 쫒겨납니다.
자취시절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집이 뭐이리 더러워? 이 바퀴벌레보다 더한 새퀴'
오늘도 바퀴벌레랑 동급이 된 느낌에 처량한 기분이 듭니다.
시간은 좀 때워볼까해서 들어보기만 했던 저도연륙교를 찍고오기로 하고
집에서 나가기 직전에 후딱 지도 확인하고 출발합니다.
9:58 백수새퀴가 집에서 나온시간입니다.
마산 해안도로를 따라 경남대도 지나고 만만한 평지만 달리던 순간
아......저 멀리 뭔가가 보이네요
음.......
네, 언덕이네요. 보기만 해도 허벅지가 쫄깃하게 당겨옵니다.
음? 생각보다 엄청 짧네요. 어릴때 아버지 차 타고 이 길을 돌아다닐때
꽤나 경사가 심하고 길이 길었던것 같은데 제가 자라긴 했나봅니다.
올라왔으니 내려가야죠. 잠깐 올라온게 미안할 정도로 가포고까지 다운힐이 쭉 이어집니다.
왠지 이득본 느낌이네요
달리다가 왼쪽을 보니 뭔가 큰 다리도 짓고있고 갯벌을 매립하는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무심코 지나치다가 '어서오세요 가포유원지' ?????????
아....... 이제보니 여기도 제가 어릴적에 부모님 손잡고 놀러왔던 바닷가군요, 그때도 깨끗했던건 아니지만
여기서 꽃게 잡으며 놀던 어릴적 추억이 스쳐지나갑니다. 뭔가 상당히 아쉽긴 하지만 제 아쉬움과는 상관없이
세상은 변해갑니다. 하긴, 천년만년 같은게 더 문제가 있겠죠
계속 달립니다.
지금도 설마 영업하시나요? 주인아저씨를 부르면 폐가 뒤에서 불쑥 나오실것 같다는 상상을 합니다.
손님을 놓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글씨에서 엿보이네요.
계속되는업다운에 잠시 쉬어갑니다. 왜 쵸코바가 아니냐 물으시면 그냥 어젯밤에 갑자기 땡겨서 사놨다고밖에...
한적한 도로변엔 죄다 까페들.. 그 와중에 주인이 팡야덕후로 추정되는 까페도 발견합니다.
한참을 가도 저도 연륙교 표지판도 없고... 불안한 와중에 환경처리시설(기억이 잘 안나네요)을 찾고선
맞게 가고있는걸 확인합니다.
트럭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바라보니 그거네요 그거....똥차...(기사님 죄송..)
드디어 저도연륙교가 다시 표지판에 등장했습니다. 고고싱~
앗......
점점 남해스러운 경치가 나타나 주시는군요
안녕?
근데 저도 연륙교는 어디냐
점점 달리다 보니 막 낯익은 경치가 나타나 주십니다.
예전에 아버지 친구분이 수정쪽에서 어장을 하셔서 자주 놀러갔던 기억이 막 되살아 납니다.
중학생때 까진 자주 갔었는데 요즘엔 어장을 접으셔서 통 안가서 잊고있었는데
마치기억상실증에걸린여주인공이나오는뻔한드라마처럼데자뷰느끼며추억의자리에서흐느끼며생각에생각에꼬리를물....
여튼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길로 한참을 또 달리다가 점점 바다와 멀어지고 표지판도 안나와서 슈퍼에서 간식을 사고 길을 물으니
'아~ 그 다리? 왔던길로 돌..........'
아오....ㅠ.ㅠ 어쩐지 어릴적 기억엔 다리따윈 본적이 없는데 생각나는길 따라가면 안되는게 당연하죠.
돌아가면서 확인해보니 내리막에서 너무 신나게 쏘다가 못본 표지판이 있었네요
표지판을 따라가니
자그만 초등학교에
썰물이라 갯벌에서 뭔가 캐시는 아주머니들도...
소가 풀뜯는 한적한 시골이네요.
길가다 오리도 구경하고
아, 찾았다! 헤매다가 발견하니 더욱 반갑습니다.
연륙교 앞의 휴게시설에서 제 애마 한장 찍어줍니다
오호라....여기가 연륙교군요. 근데 의외로 그다지 크게 볼건 없네요 -_-
이게 일명 '콰이강의다리' 노후돼서 철거하려다가 반발이 있어서 보존하고 그 옆에 연륙교를 만들었다......고
몇년전에 지역신문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잘 도착해서 기쁨에 무심한듯 시크하게 셀카를 찍어봅니다.
엄허나 셀카를 찍었는데 웬 덕후새퀴가 찍혀있어요
연륙교랑 옛 콰이강의 다리 사이에 있는 회 센타인데 이름이 적절한듯하면서도 부적절한 느낌입니다.
다리와 다리사이에 뭐가 있나........................................
그거죠, 그거
'회센타'뿐이죠. 다른게 뭐 있나요?
..............ㅈㅅ
여튼 돌아오는길은 그게 그거인지라 사진 안찍고 잘 돌아왔습니다
크게 힘든코스도 없고 자잘한 업다운이 계속되긴한데 가끔 심심할때 가볼만한 코스인것 같네요.
별것아닌 라이딩이지만 모르는길 물어물어 힘들게 찾아가서 더 재미있었네요
사진도 많이찍고 어릴적 생각도 막 나고 ^-^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ㅎㅎ
왕복 라이딩 거리 : 60km
총 소모시간 : 4시간